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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생산형 TO-DO앱 ToDoker를 개발하는가?
생산형 TO-DO 앱에 대한 개발 의지의 시작
제일 처음 생산형 TO-DO 앱에 대한 개발 의지는 자주 사용하던 앱인 Things 3에서 TO-DO를 체크하면 사라져서 성취감을 느끼기 쉽지 않았던 것에서 시작됐다.
나는 현재 웹페이지를 어느 정도 읽었는지 퍼센테이지로 알려주는 Read-Tracker라는 크롬 확장프로그램을 만들 정도로, 내가 어느 정도 진행했고 성취했는가를 시각적으로 보고 고양되는 타입이다. 이 부분은 사소해 보이지만 다음 스텝으로 나가기 위한 사기 상승과 동기부여에 정말 중요하다.
Things 3에서 체크했던 To-Do들이 남아있어서 현재 프로젝트나 오늘 일정을 얼마나 진행했는지 파악하고 싶었다. Things 3를 사용했던 이유는 예쁘고 직관적인 사용성에 있었는데, 여기에 내 니즈가 추가된다면 완벽할 것 같아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망설였던 이유들
사실 이런 아쉬움은 꽤 오래됐지만, 망설였던 이유가 있었다. 전체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팀을 꾸리거나 1인 개발로서 전체 개발과 기획, 마케팅을 진행해야 하는데 그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Claude Code와 각종 AI Agent들, 그리고 MCP(Model Context Protocol) 가 나오면서 가능성을 봤다. AI가 실제로 개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섰고, 그래서 ToDoker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것이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었다.
ToDoker의 3가지 핵심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명확히 한 3가지 핵심 가치가 있다.
1. 디자인이 예뻐야 한다
평소에 개인적인 디자인 취향이 확고한 편이어서, 대중적인 디자인으로 어필하지 못할 것을 고민했다. 그래서 타협안으로 사용자가 직접 색상을 커스텀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적어도 색상 때문에 앱 사용이 싫어지는 일은 없어지지 않을까?
하지만 색상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구현하면서도 새로운 고민들이 생겼다. 너무 많은 선택지가 오히려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을까? 기존 디자인 요소들의 색상들을 커스텀된 색상에 맞춰 변경시켜주는 부분은 오버엔지니어링이 아닐까 등, 이 부분은 다음 블로그 글을 통해에 더 자세히 적어보려 한다.
2. 사용하기 편해야 한다
기능이 직관적이어야 한다는 건 다년간 웹 개발을 하며 몸소 느꼈던 바이다. 많은 기능들과 친절한 문구들로 작업해도 사용자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사용자들은 그리 자비롭지 않다. 직관적인 동작들로 사용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해야 한다.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 좋은 UX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에서 남자 화장실 변기에 파리 모양 스티커를 붙였더니 소변이 80% 더 정확하게 들어갔다는 유명한 사례가 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목표물을 맞추려고 하는 본능이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ToDoker에서도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드래그 앤 드롭으로 할 일을 카테고리 간에 이동시키거나, 체크로 완료 처리를 하는 것들이 그런 예시다.
3. 의지를 북돋아줘야 한다
이 부분이 기존 TO-DO 앱과의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핵심 기능은 AI를 통한 인사이트와 로그(통계) 기능이다.
사용자는 자신이 기록했던 TO-DO들을 통해서 달성을 어느 정도 했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AI를 통해 생각이 정리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Suggest 기능을 통해서 앞으로 할 일들에 대해서 추천을 받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난주에 비해 업무 관련 할 일 완료율이 20% 증가했네요. 할 일 목록을 보니 지난 주에 비해 조금 벅차 보이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와 같은 개인화된 조언을 받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사용자들에게 동기가 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데이터로 확인하는 성장, 그것만큼 확실한 동기부여는 없다.
개발 과정에서 느끼는 것들
ToDoker를 개발하면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내가 만든 앱을 내가 직접 사용하면서 개선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개발자이면서 동시에 파워 유저가 되는 경험이랄까.
며칠 전에는 100% 완료율을 달성했을 때 폭죽 애니메이션을 추가했는데, 실제로 내가 그 애니메이션을 보는 순간 정말 뿌듯했다. 이런 작은 성취감들이 쌓여서 더 나은 하루를 만들어간다는 확신이 든다.
또한 AI 기능을 개발하면서 내 자신의 생산성 패턴을 객관적으로 보게 됐다. "아, 내가 월요일에는 계획을 많이 세우지만 실제 실행률은 낮구나", "금요일이 가장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간이구나" 같은 인사이트들을 얻으면서, 이 앱이 정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앞으로의 여정
ToDoker는 단순한 할 일 관리 앱이 아니라, 개인 생산성의 AI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다. 혼자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잘하고 있나?"라는 불안감 대신 "오늘도 한 걸음 성장했네"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이 여정을 블로그를 통해 투명하게 공유하려고 한다. 성공도, 실패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모든 것들을. 혼자 개발하지만 혼자가 아닌 기분으로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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